'부패수사 효과'…스위스 은행서 브라질인 소유 달러화 썰물
2000년 60억 달러에서 작년 24억 달러로 감소…1998년 이래 최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강도 높은 부패수사와 함께 외국은행에 예치된 달러화의 국내송금을 장려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스위스 은행들에 보관 중이던 브라질인 소유 달러화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공식 자료를 인용, 지난해 스위스 은행들에 브라질인 명의로 예치된 달러화가 24억 달러로 파악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이래 가장 적은 규모이며, 역대 최대치인 2000년의 60억 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브라질 국세청은 외국은행에 예치된 달러화를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정확한 금액을 신고하면 세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를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세청은 지난 4월 말 현재 462억 달러가 외국은행에 예치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 가운데 382억 달러는 아직도 외국은행에 보관 중이고 80억 달러는 국내로 송금됐다.
한편, 브라질 사법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스위스와 브라질 검찰 간에 수사 공조가 이뤄지면서 스위스 은행들은 브라질인 명의의 1천여 개 계좌를 폐쇄하고 11억 달러를 동결했다.
앞서 브라질 검찰은 부패수사를 위해 스위스·미국 등 40여 개국에 183건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10여 개국과 수사 공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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