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극우정치인 르펜, 보좌관 허위채용 혐의로 기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결선에서 맞붙었다가 패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의원이 유럽의회 보좌관을 허위채용한 혐의로 30일(현지시간) 기소됐다.
르펜의 변호인은 AFP통신에 르펜 의원이 파리의 수사법원으로부터 출석 명령을 받았으며 예상했던 대로 법원이 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하원의원이 된 르펜은 유럽의원 재직 시 비서와 경호원을 보좌관으로 등록해놓고 실제로는 프랑스 내에서 소속당인 국민전선(FN) 일을 시키는 방식으로 34만 유로(4억1천만원 상당)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럽의회 보좌관은 유럽의회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룩셈부르크에서 근무해야 하며 유럽의회 관련 업무를 해야 한다. 유럽의회 측은 르펜이 채용한 보좌관들이 유럽의회 업무와 무관한 일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르펜은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허위보좌관 채용 의혹이 자신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조사를 거부해왔다.
르펜 외에 그의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 등 FN 소속의 총 17명의 유럽의원과 40명의 보좌관이 허위채용 의혹으로 유럽의회와 프랑스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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