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로 번진 조대엽 사외이사 겸직 의혹…前직원 "與 고소"
"이용득 의원 측이 명예훼손…趙, 한국여론방송에 추석 선물도" 증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대학교수로서 대학 승인 없이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로 영리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두고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벌어진 여야 진실공방이 장외로 번지는 양상이다.
조 후보자의 '저격수' 역할을 도맡아온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위증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여야 공방 와중에 신원이 드러난 한국여론방송 전 직원 A씨는 여당 측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발단은 한국여론방송의 사외이사로 등기된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는 조 후보자의 해명을 뒷받침하기 위해 '소방수'를 자처한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청문회를 앞두고 배포한 자료였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가 최근 A씨와 나눈 문자메시지에서 한국여론방송 경영 개입을 시인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는 이상돈 의원실의 지난 18일 의혹 제기에 '작업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 국민의당에서 디지털소통본부장을 맡은 A씨가 "조 후보자와 뜸한 관계였는데 국무위원 후보로 내정됐다니까 (연락했고, 조 후보자가) 거기에 아무 생각 없이 답변했다"면서 "국민의당에서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 얘기가 있는데 가짜뉴스를 만들려고 유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자료를 배포한 이용득 의원 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7월부터 3개월 동안 한국여론방송에서 근무했다"면서 "당시 회사 문제를 상의하려고 조 후보자와 여의도 카페에서 만나 상의한 적이 있고, 조 후보자는 그해 추석에 선물세트를 갖고 일산 사무실을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후 안부를 물으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뿐인데, 이용득 의원 측이 내가 마치 공작을 한 것처럼 자료를 냈다"며 "항의했더니 고소하려면 고소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청문회 도중 A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이상돈 의원은 "조 후보자는 인감증명을 빌려줬을 뿐 한국여론방송의 사외이사를 겸직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주장한다"며 "A씨의 생생한 증언에 따르면 조 후보자가 위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한국여론방송의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고 사외이사 등기나 주식 보유 등에 대한 내용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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