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시리아난민촌서 연쇄 자폭…아동 사망·군인 7명 부상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가까운 시리아난민촌에서 30일(현지시간) 연쇄 자살 폭탄과 수류탄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레바논 군인 7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현지언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레바논군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날 새벽 레바논군 병력이 시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레바논 동북부 아르살 지역의 시리아난민촌 2곳을 급습했다.
레바논 군인들이 순찰에 나서 무장대원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을 때 자폭범 한 명이 군인들 근처에 나타나 스스로 폭발물 조끼를 터뜨렸다.
이어 또 다른 자폭범 4명이 난민촌 곳곳에서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일부 무장대원은 레바논 군인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했다.
레바논군은 "일련의 공격으로 여자 어린이 1명이 숨지고 군인 7명이 다쳤다"며 "자폭범은 모두 5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레바논군은 또 이 난민촌에서 폭발물 전문가를 보내 4개의 급조 폭발물을 해체했다고 전했다.
레바논군은 최근 몇 달간 시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임시 난민촌에 극단주의 무장대원들이 숨어 있다고 보고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이 난민촌들에는 시리아에서 넘어온 난민 수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내전이 발발한 지 6년이 넘은 시리아에서 외국으로 피신한 난민 수는 현재 5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부분은 인접국인 레바논과 터키, 요르단, 이라크 등지로 이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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