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성장하는 세종시…소방·구조인력 '긴장 24시'
대규모 행사도 증가세…"훈련강도 높이며 안전확보 만전"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지난 4월 26일 오전 10시께 세종시 전의면 1번 국도에서 승용차와 화물차가 충돌했다.
사고 후 승용차가 화물차 밑으로 껴들어 가 조수석에 있던 여성 생명이 위급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119 특수구조대는 장비를 동원해 팔에 중상을 입은 환자를 가까스로 구했다.
앞서 지난 4월 1일에는 세종시 보람동 세종시청사 인근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근로자 2명을 덮쳤다.
119 특수구조단은 대테러를 위해 편성된 요원까지 동원해 부상자를 무사히 구출했다.
1일 세종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 구성된 119 특수구조단은 약 3개월 동안 120여명의 생명을 구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구조 활동은 240여 차례였다.
세종시는 다른 광역자치단체보다 규모는 작지만, 안전사고 가능성은 적지 않다.
급격한 성장세에 있는 데다 대형 공사 현장이 많기 때문이다.
119 특수구조단은 세종시 특수재난 전문 대응을 위해 꾸려졌다.
크게는 대테러구조대와 화학구조대로 나뉜다.
대테러구조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인명 구조·구급을 맡고 있다.
화학구조대는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의 누출사고 시 구조·구급활동을 하고 있다.
구조대는 최근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26곳을 대상으로 위험정보를 파악하는 한편 매뉴얼 정비를 마무리했다.
전체 대원은 23명이다.
이번 달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착공 10주년·세종시 출범 5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줄줄이 예약돼 있다.
대원 긴장도는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임동권 세종소방서장은 "주요 인물 경호와 긴급구조통제 등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특수재난은 현장에서 전문성 있는 대원을 필요로 해서 준비 자세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방본부 차원에서도 골든타임(화재 현장 5분 이내 도착)을 놓치지 않기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불법 주·정차 계도, 소방차 양보 의무 위반 차량 단속 강화, 실제 같은 전통시장 소방통로 확보 훈련, 진입 곤란 지역 지리조사 강화 등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 5월 말 기준 골든타임 사수율은 60%에 육박해 전국 평균 54.1%를 웃돌았다.
올해 본부 목표치인 55%보다도 높다.
천창섭 대응예방과장은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은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직결하는 사안"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세종시는 민간단체와 함께 재난대응 협력강화를 위한 위원회를 꾸려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안전 분야 단체와 공무원 80여명이 워크숍을 열어 재난현장 지휘체계를 공유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대형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민·관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전문 영역이나 봉사분야에서 민간단체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끈끈한 네트워크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세종시 인구는 24만6천793명이다.
정부 직할 광역자치단체로 공식 출범한 2012년 7월 1일 인구 10만3천46명보다 약 2.4배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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