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내가 할아버지를 유괴했어요
다람쥐 무이의 봄·피포의 여행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내가 할아버지를 유괴했어요 = 할아버지가 기억을 잃어가는 병에 걸렸다.
아홉 살 꼬마 막스는 할아버지와 놀러 가고 싶다. 요양원에 있는 할아버지를 몰래 데리고 나와 함께 도망을 간다. 두 사람을 뒤쫓는 간병인과 경찰관, 그리고 엄마.
"할아버지는 50미터쯤 뛰다가 손으로 옆구리를 잡고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헉헉거렸어. 그렇지만 얼굴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만큼 넓은 미소가 피어올랐지."
독일 아동문학가 안드레아스 슈타인회펠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그를 안쓰럽게 여기는 손자의 뭉클한 이야기를 그렸다.
아름다운사람들. 넬레 팜탁 그림. 김희상 옮김. 76쪽. 1만1천원. 초등 전학년.
▲ 다람쥐 무이의 봄 = 숲 속에 사는 다람쥐 무이는 산들바람에 실려 온 제비꽃 냄새를 맡고는 배가 고파진다. 제비꽃무침을 만들어보려고 요리책을 펼쳐보지만 어렵기만 하다.
"꿀과 소금을 적당히 치라고? 적당히는 얼마큼이람?" 노란 줄무늬 거미에게, 춤추는 나비에게, 오리 아가씨에게 꿀과 소금에 대해 물어보려고 집을 나선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아이들 모습과 닮았다.
창비. 오주영 글. 이광익 그림. 40쪽. 1만1천원. 4∼7세.
▲ 피포의 여행 = 피포는 슬프다.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기 때문이다. 잠이 오지 않아 양을 세다가 작은 양을 만난다. 양은 꿈나라 여행을 간다고 한다.
함께 여행을 떠난 피포와 양은 친구들을 만나 꿈 이야기를 듣는다. 양귀비·물고기·나팔꽃·해파리·잠자리… 겨울이 시작될 무렵 피포는 갑자기 양을 남겨두고 혼자 떠난다. 추운 겨울을 떨어져 보내고 다시 만난 피포와 양은 행복하다. 피포는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된 걸까.
일본의 그림책작가 토네 사토에가 피포와 양의 환상 여행을 다양한 색감으로 그렸다.
봄봄. 엄혜숙 옮김. 40쪽. 1만3천원. 4∼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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