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고려인 수난의 흔적을 따라"…회상열차 출정식

입력 2017-06-30 15:53
"80년 전 고려인 수난의 흔적을 따라"…회상열차 출정식

이부영 "비극적인 역사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자리"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회상 열차-극동 시베리아 실크로드 오디세이'의 성공적인 희망 대장정을 다짐하며, 고려인들의 흔적과 숨결을 추적하고 새로운 미래를 심는 역사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강당에서 열린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회상 열차'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은 80년 전 비극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한민족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상 열차는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13박 14일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카자흐스탄의 우슈토베와 알마티까지 고려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국제한민족재단(상임이사 이창주)을 중심으로 구성된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회(공동대회장 이부영·함세웅·김로만)가 포스코와 한화의 후원으로 개최한다.

이부영 공동대회장(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전 국회의원)은 인사말에서 "1991년 소련 해체 과정에서 이슬람 민족주의가 대두해 고려인들이 또다시 박해를 당할 때도 조국은 남북한이 갈라져 싸우느라 이들을 보살펴주지 못했다"면서 "이번 회상 열차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가슴 아픈 역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함세웅 공동대회장(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원장·천주교 신부)은 "낯선 땅에 내버려진 고려인들이 항상 그리워하던 조국은 남북이 갈라진 나라가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번 여정이 고려인들의 꿈이기도 한 남북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창주 집행위원장(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이사·상트페테르부르크대 석좌교수)은 "80년 전 고려인들이 겪은 수난은 한민족 디아스포라 역사 가운데서도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문화계, 종교계, 언론계, 학계, 교사와 학생, NGO, 시민 등 다양한 각계각층의 인사 86명이 참여해 역사를 관통하며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완수 조직위원장(시사IN 발행인)은 "선배들의 한과 원이 서려 있는 철길을 따라가며 진정한 민족 독립을 다짐하고 회상 열차의 종착점에서 학술대회를 열어 재외동포들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논의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상 열차 참가자들은 러시아 연해주의 고려인 마을인 신한촌, 고려인 예술공연장 고려극장, 항일 투사 홍범도 장군 유적지, 강제이주 첫 정착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등을 방문한다.

8월 2일과 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알파라비 국립대에서는 재외동포 학자들도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정세와 미래-다민족 다문화 세계 시대 평화 교류협력 공존 질서'를 주제로 세계한민족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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