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문준용 특혜 못들어봤다" 동문 진술확보…내용자체를 꾸몄나

입력 2017-06-30 15:23
檢 "문준용 특혜 못들어봤다" 동문 진술확보…내용자체를 꾸몄나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9·구속)씨가 애초에 없던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음성파일과 카카오톡 캡처화면 등을 날조했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대선 당시 이유미씨가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증언했다고 지목한 김모씨를 지난 28일 조사했다.

김씨는 준용씨와 졸업연도가 몇년 차이 나는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동문이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준용씨와 만난 적이 없으며, 해당 의혹을 뒷받침하는 말을 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가 어디선가 들은 내용을 허위로 재구성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실재하지 않은 사실을 꾸몄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김씨를 조사해 이씨가 조작한 내용이 애초부터 '허위'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이씨에게 적용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가 성립하려면 이씨가 증언을 조작했다는 것뿐 아니라 증언 내용 자체가 '허위'에 해당한다는 점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대선을 앞두고 공개한 대로 김씨 등 파슨스스쿨 동료들 사이에 준용씨가 특혜 취업했다는 대화가 오갔다는 게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검찰은 이씨가 증언 파일과 함께 국민의당 측에 넘긴 카카오톡 캡처 자료에 등장하는 박모씨를 상대로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이 자료에서 이씨가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자 '박씨'는 "아는 사람은 다 알지"라는 등 동조하는 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대선 캠프 측이 대선을 앞둔 올해 5월 5일 공개한 파일에는 준용씨가 문 대통령 뜻에 따라 한국고용정보원에 이력서를 내 특혜 취업했다는 소문이 파슨스스쿨 동료 사이에 돌았다 취지의 육성 증언이 담겨있다.

이씨는 자신의 동생이 김씨를 연기하도록 해 증언을 허위로 만들어냈다고 시인한 상태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검찰은 이날 오후 이유미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그로부터 조작된 제보를 넘겨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둘 사이의 공모관계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씨는 지난 대선 기간 제기된 준용씨의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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