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울린 호랑이 방망이…창단 첫 2경기 연속 20안타
3연전 두 자릿수 득점은 1990년 이후 27년만
사흘간 63안타 몰아친 KIA, 주전 중 3할 타자만 7명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껏 발톱을 세운 KIA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악몽의 3연전'을 선사했다.
선두싸움에 한창인 KIA는 27~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3연전에서 11-4, 13-4, 22-1로 승리했다.
KIA가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27년 전인 1990년 9월 16~17일 대전 빙그레 이글스전 이후 무려 9천782일 만이다.
당시 해태 간판을 달고 있던 타이거즈는 9월 16일 10-6으로 승리한 데 이어, 9월 17일 더블헤더 1차전 10-2·2차전 14-3으로 승리한 바 있다.
KIA가 29일 광주 삼성전에서 올린 22득점은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이며, 29안타는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다.
KIA는 27일 14안타, 28일 20안타, 29일 29안타를 쏟아냈다.
3연전 구단 최다 득점(46점), 최다 안타(63개) 기록 모두 이번에 새로 작성됐다.
여기에 2경기 연속 20안타까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삼성과 3연전에 들어가기 전까지 팀 타율 0.293으로 리그 2위였던 KIA는 팀 타율을 0.302까지 끌어 올리며 리그 1위에 올라섰다.
덕분에 KIA 주전 타자들의 개인 성적까지 함께 치솟았다.
리그 수위타자 김선빈은 타율 0.370에서 0.376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고, 서동욱은 타율 0.289에서 0.305로 3할 돌파에 성공했다.
안치홍(0.333→0.345)·최형우(0.340→0.356) 등 기존 3할 타자도 타율을 끌어 올렸고, 로저 버나디나(0.302→0.300)·나지완(0.305→0.303)·이명기(0.340→0.339)도 타율을 유지했다.
KIA 주전급 타자 중 3할 타자만 7명이다.
이번 시즌 주춤했던 김주찬은 0.224로 시리즈를 시작했다가 0.258로 3푼 이상 타율을 높였다. 이범호 역시 0.257에서 0.280까지 타율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KIA 타선의 위력은 득점권 타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선빈(0.473), 이명기(0.397), 안치홍(0.389), 서동욱(0.388), 최형우(0.360), 나지완(0.315), 버나디나(0.301) 모두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득점권 타율이 더 높다.
시즌 타율 0.228인 김민식조차 득점권 타율은 0.345로 하위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삼성을 만나 한껏 발톱을 다듬은 KIA는 LG 트윈스와 주말 잠실 3연전에서 선두 수성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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