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0석 바른정당에 처음으로 밀리며 최저치
갤럽 여론조사…전당대회 중인 한국당 7%, 바른정당 9%
TK서도 바른정당이 한국당 앞서…'배신자' 프레임 안 먹혀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30일 지지율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새로운 지도부를 출범한 바른정당은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오르며 민심의 순풍을 탔지만, 전당대회 선거운동이 진행 중인 한국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천5명 대상,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바른정당 지지율은 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수준이며, 6월 3주차부터 3주 연속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반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는 2%포인트 떨어진 7%로 창당 이래 최저 수준의 지지도를 보였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6월 3주차부터 3주째 내림세를 보여 바른정당과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냈고, 결국 이번 주 두 정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에서 교차됐다.
특히 한국당 입장에서는 정치적 심장부나 마찬가지인 대구·경북(TK)에서 조차 지지율이 10%에 그치며, 자신들이 '배신자 프레임'을 적용했던 바른정당(18%)에 오차범위에서 밀렸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또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7·3 전당대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받은 '성적표'여서 더욱 난감할 수밖에 없다.
한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대선 참패 이후 당이 반성하는 모습도 안 보이고 국민에게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존재감이 워낙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바른정당 합류 타진 진실공방 등 당의 비전이 제시돼야 할 전당대회가 당권 주자 간의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전개된 것도 여론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바른정당은 그동안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의원 중심으로 주목을 받다가 지난 26일 이혜훈호(號)의 출범으로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 여론과 관심이 쏠리는 '컨벤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한국당은 당내 싸움을 하느라 건전한 보수세력을 실망하게 하는 반면, 바른정당은 비록 작은 정당이나 개혁보수의 중심에 서기 위해 새로운 시동을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이야말로 가장 겸손해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 더욱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열심히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바른정당의 컨벤션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 아닌가 싶다"며 "한국당도 새 지도부를 선출해 심기일전하면 보수 대표정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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