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상곤·송영무 엄호…조대엽은 여론 주시(종합)

입력 2017-06-30 18:31
수정 2017-06-30 18:32
與, 김상곤·송영무 엄호…조대엽은 여론 주시(종합)

野 '부격적 3종 세트' 공세 지속…與 일각 '갸우뚱'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야당의 낙마공세가 집중된 김상곤(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송영무(국방부) 후보자를 엄호하면서 조대엽(고용노동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론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조 후보자 역시 김상곤 송영무 후보자처럼 이날 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해명되거나 완화되고 업무능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조 후보자가 좀 더 소신 있고 명확하게 답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여당 일각에서도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청문회만 놓고 보면 야당이 문제 삼은 3명의 후보자 중 조 후보자가 제일 분위기가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도 "장관으로서 자격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날 청문회에서도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을 비롯해 일부 여당 의원도 "기억나지 않으면 확인해서 답변하라"고 다그치는 등 조 후보자를 옹호하기만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조 후보자에 대해 여전히 적격 판단을 하면서도 향후 여론이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청문회 이후의 여론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조 후보자의 '사외이사 겸직 영리활동' 의혹이 나온 배경을 놓고 야당을 공격한 것도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용득 의원이 청문회에서 사외이사로 경영 개입을 시인하는 듯한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작업 의혹'을 거론한 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화 일부만 공개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면서 지원 사격했다.

민주당은 김상곤 송영무 후보자에 대해서는 총력 방어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두 후보자에 대해 "그동안 후보자들을 상대로 제기됐던 의혹과 논란은 청문회에서 대부분 해명됐다"면서 "결정적인 하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공교육 정상화에 매달려온 김 후보자를 향해 사회주의를 신봉하느냐는 식으로 황당무계한 색깔 딱지 붙이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는 교육수장 자격이 충분하다"고 옹호했다.

특히 민주당은 송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개혁 저항 세력의 반발'로 규정하고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송 후보자도 그대로 임명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의원은 "송영무 후보자는 물론 조대엽 후보자는 국민 정서상 임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추경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조 후보자 문제가 청문회에서 정리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도 감지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때처럼 국회 파행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은 조 후보자를 포함해 후보자 3명에 대한 이번 주말의 여론이 인사 정국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처럼 청문회 이후 지지여론이 확산될 경우 그를 토대로 돌파를 모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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