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金·宋·趙 철통엄호…추경 급한데 또 파행될라 '부심'

입력 2017-06-30 11:32
수정 2017-06-30 14:52
與, 金·宋·趙 철통엄호…추경 급한데 또 파행될라 '부심'

'개혁저항세력 반발 움직임' 거론하며 여론 추이 주시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야당의 낙마공세가 집중된 김상곤(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철통 엄호'했다.

이는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명됐거나 해명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당 일각에서 부적격 의견이 있는 데다 야당의 강한 반대로 국회 파행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면서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김상곤 송영무 후보자 등에 대해 "그동안 후보자들을 상대로 제기됐던 의혹과 논란은 인사청문회에서 대부분 해명됐다"면서 "결정적인 하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공교육 정상화에 매달려온 김 후보자를 향해 사회주의를 신봉하느냐는 식으로 황당무계한 색깔 딱지 붙이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송영무 후보자도 당 차원에서 '엄호'하고 있다.

청문회 전에는 고액 자문료 및 음주운전 문제 등으로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후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설명으로 이런 부분이 소명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사실 송 후보자가 가장 큰 이슈였는데 청문회 이후에는 오히려 괜찮다는 입장이 당 안팎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청문회가 진행되는 조대엽 후보자도 각종 의혹이 해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내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애초 제기된 여러가지 부분이 많이 소명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경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야 3당이 3명의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자칫 '제2의 강경화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잡힌 11일이나 늦어도 18일에는 추경을 처리한다는 목표지만 야 3당의 반대에도 이들 3인방이 그대로 임명될 경우 한국당뿐 아니라 추경 협조를 약속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후보자 3명의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이 다음 달 3일이다.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협조를 얻어 이 무렵쯤부터 상임위에서 추경심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당 고위관계자는 "야당은 민생문제인 추경과 다른 사안을 연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당내 일각의 부적격 의견과 시중 여론도 부담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송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개혁 저항 세력의 반발'로 규정하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송 후보자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진보세력은 보수보다 더 깨끗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면 우리가 진보정권이라고 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야당 때 공직 후보자에 대해 먼지털기식으로 공세를 했다는 평가를 받은 민주당이 여당이 되고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하고 있다는 비판도 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민주당은 후보자 3명을 엄호하는 과정에서 고액 자문료나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이 과거 정부와 비교해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면서 야당으로부터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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