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서방매체, 홍콩문제에 편견 심해…극소수의견 과장"
"편향된 보도로 일국양제 역사적 가치 훼손할 수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하는 등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열리고 이에 맞서 민주화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홍콩 반환과 관련한 서방 매체의 보도가 편견으로 가득하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0일 '편견 없이 홍콩 반환 20주년의 큰 흐름을 바라보자'라는 사평(社評)에서 서구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서방 매체는 전형적인 '자기식대로' 사고를 통해 홍콩 반환을 바라보고 있다"며 "그들은 영원히 홍콩 반환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서방 매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 기간)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무슨 일이 날 것이라고 퍼뜨리고, 아주 작은 일이라도 발생하면 이를 큰일처럼 과장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서방 매체와 급진파들은 반환 이후 홍콩의 자유와 민주가 억압받고 있고, 홍콩의 핵심가치가 유실됐다고 항상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정치적인 투쟁 방식에 불과할 뿐 실제로 홍콩의 개성이 훼손되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콩과 중국 본토를 방문해 본 외국인, 홍콩인, 본토인 누구라도 즉시 홍콩과 본토의 풍모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다른 사회제도가 차이를 만들어 냈고, 더 중요한 것은 본토와 홍콩 사람 모두 이 차이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홍콩 사회의 극소수의 사람들이 급진적인 정치적 주장을 하는 것이 유감"이라며 "중국에 대해 편견을 가진 서방 매체들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해 끊임없이 흠을 잡겠지만, 일국양제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할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외신들은 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21)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 등 범민주파 26명이 28일 저녁 골든 바우히니아(金紫荊) 광장에서 중국 당국이 1997년 주권반환을 기념해 선물한 골든 바우히니아 상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하는 등 중국 정부가 홍콩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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