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서울∼동해안 90분 시대'…동서고속도로 개통

입력 2017-06-30 10:30
수정 2017-06-30 14:24
활짝 열린 '서울∼동해안 90분 시대'…동서고속도로 개통

국내 최장 인제터널·최초 도로 위 내린천 휴게소 등 기록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서울∼양양고속도로 일명 '동서고속도로'의 30일 개통으로 '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가 활짝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식을 했다.

이번에 개통한 구간은 동홍천∼양양 71.7㎞로, 2008년부터 10년간 2조3천656억원을 투자했다.

2004년 3월 춘천∼동홍천 구간(17.1㎞) 착공 이후 서울∼춘천 민자 구간(61.4㎞)에 이어 13년 만이다.

이날 개통으로 수도권∼동해안을 잇는 한반도 최북단이자 최단 거리 동서축이 완성됐다.

서울∼양양 운행 거리는 기존 175.4㎞에서 150.2㎞로 25.2㎞ 단축됐다.



주행 시간은 2시간10분에서 1시간30분으로 40분 줄어든다.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는 2시간 20분 만에 통행할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간 2천35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원연구원은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도내 경제적 파급 효과가 4조3천833억원에 달하고, 고용 유발효과도 2만9천491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홍천·인제·양양을 잇는 '동서 관광벨트'가 조성돼 인제 내린천·방태산·자작나무숲, 양양 오색약수·하조대·낙산사 등 관광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평창·강릉 경기장까지 가는 길도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광주∼원주 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 등 2개에서 3개로 늘어났다.

이는 영동고속도로에 편중했던 교통량 분산 효과로 이어져 동해안 가는 길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접근성이 한결 수월해졌다.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악 지형을 통과하는 지리적 특성상 전체 구간 71.7㎞의 73%인 52.1㎞가 58개의 교량(43.5㎞)과 35개의 터널(8.6㎞)로 건설돼 친환경 생태고속도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강풍에 따른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교량 3곳에는 방풍벽을 설치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에 대비해 토석류 피해 방지시설 31개, 비탈면 경보장치 20개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세웠다.

국내 최장 도로 터널 기록을 갈아치운 인제양양터널(11㎞)에는 화재 등에 대비해 방재시설, 환기시스템 등을 갖추고 안전요원과 119 소방대를 상주시킨다.

지형적 특성을 살려 도로 위에 설치한 국내 1호 상공형 인제 내린천 휴게소도 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신규 톨게이트와 기존 44호선 및 기타 도로와의 연계성 강화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인제지역은 접근도로인 31번 국도 여건이 나빠 시가지에서 인제 나들목까지 40분가량 소요되는 등 접근성이 매우 열악하다.

기존 동해안으로 가는 길인 44번 국도와 56번 국도 미시령 관통 도로의 통행량 급감과 관광객 유입 감소로 지역 경제 침체 우려 목소리도 높다.

이용 요금은 서울∼춘천 민자구간 6천800원, 춘천∼양양 재정구간 4천900원 등 1만1천7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서울∼강릉 간 영동고속도로와 비교할 때 거리는 42㎞ 단축되지만, 요금은 오히려 2천100원가량 더 비싸서 통행료 인하 요구 등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개통식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황영철 국회의원, 이양수 국회의원,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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