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부상 악재…젊은 투수로 돌파
29일 김범수, 30일 강승현 선발 등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계약금과 연봉 총 330만 달러의 거물 외국인 투수 두 명(알렉시 오간도 180만 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150만 달러)이 모두 이탈했다.
하위권 탈출을 목표로 하는 한화 이글스에는 큰 악재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젊은 투수로 위기에 맞섰다. 일단 출발은 좋다.
한화는 2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홈경기 선발로 좌완 김범수(22)를 내밀었다.
2015년부터 1군 무대를 오간 김범수가 선발로 등판한 건 처음이었다.
이날 김범수는 5⅓이닝을 5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6회 제구력 난조에 시달려 선발승을 놓쳤지만, 5회까지는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도 새 얼굴이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되고 한화에서 육성 선수로 새로 출발해 1군까지 올라온 사연 많은 강승현(32)이 주인공이다.
강승현은 이날 전까지 롯데와 한화에서 총 20차례 모두 구원 투수로 나섰다.
현재 기존 한화 선발 투수 중 3명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오간도가 허리 통증, 비야누에바가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에 돌입했다. 이태양은 부진 끝에 2군에서 조정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젊은 사이드암 김재영이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한 자리는 채웠다.
배영수와 윤규진은 꾸준히 선발 등판하고 있다.
하지만 임시 선발이 나서야 할 자리가 매주 2, 3번은 나온다.
대안이 있긴 했다. 선발 경험이 있는 안영명과 송은범은 최근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새 얼굴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선발 등판 경험이 없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내민 카드였다.
하위권 팀이 시도하는 '젊은 선발의 시험등판'은 찬반 논란을 부를 수 있다.
'세대교체 시도'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지만, 젊은 투수가 무너질 경우 '벌써 시즌 성적을 포기하고, 리빌딩 체제로 전환하는가'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성과다. 젊은 투수들이 29일 김범수처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다면 한화는 세대교체와 하위권 탈출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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