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밀린 '황금연휴' 효과…5월 생산·소비 동반 하락(종합2보)
소매판매 0.9%↓…서비스업 감소 전환으로 전체 산업생산 0.3%↓
"경기 꺾였다기보다는 전월 기저 효과 영향 커"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민경락 김수현 기자 = 5월 황금연휴에 미세먼지가 불어닥치면서 소비가 전월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전체 산업생산도 두 달 연속 감소하는 등 올해 초부터 계속되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줄었다.
산업생산은 2월에 전월대비 0.3% 줄었다가 3월 1.3% 증가로 반등하고서, 4월 1.0% 감소한 뒤 2개월째 감소행진을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0.3% 감소한 탓이 컸다. 증가행진을 이어가던 서비스업 생산은 7개월 만에 고꾸라졌다.
서비스업은 가계대출 증가, 주식 활황 등 영향으로 금융·보험(0.8%) 등에서 증가했지만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9%), 도소매(-1.3%)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생산은 전달 통신망 구축 사업 수주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부분이 다시 조정을 받으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전월 감소했던 광공업생산은 0.2%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9.1%)가 증가세로 전환했고, 전자부품(4.7%)도 호조를 보인 덕택이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2.5% 증가했고, 제조업평균 가동률은 0.5%포인트 떨어진 71.4%를 기록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2.1%)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최근 소비심리 개선에도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전달 소비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전달 소매판매액 지수는 122.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세먼지에 따른 쇼핑 수요 감소 등도 소매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약해지면서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2%) 소비도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3.3%)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자제품이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고 오락·야외용품은 외출 자제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다. 다만 미세먼지 영향을 정확히 통계적으로 측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으나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부문에서 감소했으나, 전자와 영상 음향통신업 등 민간에서 늘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6.4%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4개월 연속 증가하던 민간 주택건설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전월보다 1.6%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10월(-0.2%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전체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이는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경기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122.3이었고,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17.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5월에서 조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월에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경기가 꺾였다기보다는 전체 산업생산 중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4% 정도로 높아 기저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 경기 회복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등 통상현안, 미국 금리인상,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내외 위험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 거시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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