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 3위 약국 체인 월그린ㆍ라이트에이드 빅딜 무산
'독점 우려 탓' M&A 규모 축소…월그린, 라이트에이드 점포 2천186개만 인수키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약국체인 브랜드 1, 3위인 월그린(Walgreens)과 라이트 에이드(Rite Aid)의 초대형 인수·합병(M&A)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그린은 지난 2015년 10월 라이트 에이드를 94억1천만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독점규제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을 기다려왔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FTC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수·합병 계약 절차를 중단한 것이다.
월그린은 라이트 에이드에 거액의 위약금을 물게 됐다.
월그린은 꾸준히 매장을 매각하며 2위 업체인 CVS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여왔지만, 초대형 인수·합병에 따른 독점 우려를 충분히 불식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월그린은 라이트 에이드 점포 2천186개를 사들이기로 했다. 라이트 에이드의 전체 점포 4천600개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월그린은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 8천 개 안팎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약국체인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CVS, 라이트 에이드, 헬스마트 시스템 순이다.
지난 1901년 시카고에 설립된 월그린은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2010년 뉴욕 약국체인 듀안리드(Duane Reade)를 11억 달러에 사들인 데 이어 2014년에는 유럽의 초대형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Boots Alliance)까지 인수하고 사명을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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