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장웅 위원 등 무주서 한자리에

입력 2017-06-29 22:45
바흐 IOC 위원장·장웅 위원 등 무주서 한자리에

세계태권도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바흐 위원장 환영만찬 참석

바흐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돕겠다…문대통령과 협의할 것"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및 분산개최 방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한국에서 만났다.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 참석차 29일 방한한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오후 숙소인 전북 무주 티롤호텔로 이동한 뒤 WTF가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조정원 총재를 비롯한 WTF 관계자와 마크 애덤스 대변인 등 IOC 관계자를 비롯해 전날 WTF 선수위원장으로 선출될 파스칼 젠틸(프랑스)과 나딘 드와니(요르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하디 사에이(이란)와 천중(중국), 네팔에서 온 카르키 사빈 군과 네팔리 사파나 양 등 20여 명이 함께했다.

아울러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을 이끌고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 리용선 ITF 총재와 장웅 위원도 자리했다.

바흐 위원장은 만찬장에 들어서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태권도로 희망을 찾아가는 네팔 청소년을 보고서는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어 만찬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환담했다.

이후 취재진을 물리고 2시간여 만찬이 이어졌다.



이날 바흐 위원장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IOC 차원에서 이미 북한올림픽위원회(NOC)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권유하고,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 축사에서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 사실상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답한 것이다.

만찬을 마치고 나온 바흐 위원장은 '북한 선수들을 돕겠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이냐"는 물음에 "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것을 축하하고자 온 것"이라면서 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다른 질문에 관한 것은 문 대통령이 방미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논의할 것"이라면서 공항 입국장에서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북한에 올림픽 와일드카드 부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지난 2월에 이미 북한올림픽위원회에 평창올림픽 참가할 것을 권유했다. 우리는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 외 부분은 문 대통령과 협의할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바흐 위원장에 앞서 만찬장을 나온 장웅 위원도 "지금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단일팀 구성이나 분산개최의 현실적 어려움을 수차례 강조해온 장 위원은 '바흐 위원장에게도 어려움을 이야기했느냐'는 물음에 "말짱하니 알고 오셨다"고 답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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