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애 극복 칭화대 신입생 모자 '감동 사연'에 후원 쇄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서 신체 장애를 극복하고 대표적 명문대인 칭화(淸華)대에 합격한 수험생의 감동 어린 사연에 대학 당국 등 각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서부 간쑤(甘肅)성 딩시(定西)시에 사는 중증 장애인 웨이샹(魏祥·19) 군은 이달 초 실시된 가오카오(高考·중국의 대입시험)에서 648점의 우수한 성적을 받고 칭화대에 합격했다.
웨이 군은 7살 때 아버지를 병으로 여의고 십수년동안 어머니와 의지해 살면서 어려운 생활형편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힘써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웨이 군은 자신의 건강문제 때문에 어디에 가든 옆에서 돌볼 사람이 필요한 탓에 어머니가 수입이 얼마 안되는 직장마저 그만두고 베이징으로 옮겨와야하는 처지를 근심했다.
그는 고심 끝에 자신의 처지를 대학측에 알리면서 입학과 동시에 자신의 모자가 거처할 기숙사 방 한 칸을 내줄 수 있는지 문의했고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에 '간쑤성 대입 고득점자의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올렸다.
웨이 군의 사연이 웨이신 상에서 관심을 끌면서 며칠새 칭화대 교수, 학생, 동창회 등을 중심으로 후원의사가 답지했다.
추융(邱勇) 칭화대 총장이 신입생모집처로 전화를 걸어 웨이 군의 합격상황과 학내생활지원상황에 관해 묻고 잘 준비하도록 지시했고 대학 당위원회 천쉬(陳旭) 서기도 학생업무부서에 이들 모자의 형편을 선처하라고 당부했다.
칭화대 신입생모집처는 웨이 군에게 보낸 편지에서 "무료로 기숙사를 두 사람에 제공하겠다"며 "인생은 사실 고달프지만 충분히 믿음을 갖기 바란다. 장애와 부친을 잃은 아픔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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