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현진 "실투 한개 빼면 가장 좋은 날이었는데"

입력 2017-06-29 15:42
[인터뷰] 류현진 "실투 한개 빼면 가장 좋은 날이었는데"

"공 맞은데 좀 아파…내일 돼 봐야 정확한 상태 알 수 있을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홈런 맞은) 공 한 개만 아니었으면 오늘이 가장 좋은 피칭이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수 류현진(30)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하다 홈런 한 방에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인터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팀이 0-2로 뒤진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와 패전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9회 2사에 터진 야스마니 그랜달의 동점 홈런으로 패전을 면했다.

투구 수 80개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인 류현진은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던진 시속 117㎞짜리 커브 하나가 통한의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4회 시몬스의 강한 타구를 왼발에 맞기도 했다.

-- (타구에 맞은) 왼쪽 발은 어떤 상태인가.

▲ 오늘 할 수 있는 치료는 다했다. 조금 (아픈) 느낌은 있지만 내일이 돼 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 타구에 맞고 나서 스트라이크 두 개를 연달아 던졌는데.

▲ 마운드에서 크게 불편한 점을 못 느껴서 계속 던졌다. 축이 되는 발이다 보니까 시간을 좀 가졌고 다음에 그 상황은 잘 막았는데, 그 이후 실투 한 개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것 빼고는 괜찮았다.

-- (홈런을 허용한) 시몬스를 상대로 뭘 하고 싶었나.

▲ 노아웃 2루에서 두 타자를 잘 막아 (시몬스까지) 막으려 했는데 그게 잘못 들어갔다. 타자가 처음부터 그걸(커브를) 노린 것 같다.

--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직구, 변화구 제구가 잘 됐다. 올 시즌 가장 좋은 등판이었나.

▲ 초반부터 제구가 잘 됐다. 공도 좋았다. 그런데 오늘 6회 그것(실투 하나)만 아니었으면 가장 좋은 피칭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아쉽다. 조금 낮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역시 장타로 연결됐다.

오늘 한 개가 결국 경기를 내주게 된 셈이 됐다. 그것만 없었으면 6회, 7회까지 갈 수 있었는데.

-- 교체됐을 때 감독이 (타구에 맞은 걸 염려해서) 배려해 준 건가.

▲ 교체되는 상황은 홈런 맞고 연타를 맞은 때라 당연히 바뀌어도 아쉬운 건 아니었다.

-- 홈런 맞은 공은 약간 높았는데.

▲ 실투였던 것 같다. (타자가) 노리고 들어와서 가능했던 것 같다. 다른 공이었으면 상황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 (타구에 맞아) 선발 등판에 지장이 있을 것 같은가.

▲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일 가 봐야 알 것 같다.

-- 6회 투구 수에 비해 지친 기운이 느껴지던데.

▲ 그렇진 않았다. 다만, 다리에 공 맞고 나서 구속이 좀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은 든다.

-- 에인절스 3번 타자 (알버트) 푸홀스는 명예의 전당에 들 강타자인데 3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 그 점에선 다른 경기보다 좋았다. 결과까지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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