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 D-1…비정규직 대거 참여(종합2보)
학교비정규직노조 파업 돌입…초중고 1천929개교 급식중단
내일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등도 동참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권영전 이재영 양지웅 기자 =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6·30 사회적 총파업을 하루 앞둔 29일 학교비정규직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비정규직 철폐와 근속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급식조리원과 교무보조원, 돌봄전담사, 특수교육보조원 등 학교에서 일하는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약 38만명이며, 이 가운데 5만명가량이 노조에 가입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1만2천518개 국·공립 초·중·고 가운데 28.5%인 3천294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1만4천991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제주와 경북·울산·전북 지역 비정규직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해 일단 이날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전북과 대구 비정규직노조는 30일 파업에 합류한다.
비정규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한 학교 가운데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1천929곳으로 전체 파업 참여 학교의 58.6%였다.
이날 파업으로 인해 전국 초중고교 1천929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돼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빵·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했다.
대학 청소·경비·시설관리 간접고용 노동자들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소속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숙명여대 조합원들은 이날 각 학교에서 최저임금 1만원 결의대회를 열고 사회적 총파업 동참을 선언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좋은 일자리는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사회적 총파업에 들어가는 서울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는 이날 오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있는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와 공장폐쇄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을 사측이 수용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마포구 대흥동 경총회관 앞에서도 집회를 열고 총파업 철회를 요구한 한국경영자총협회를 규탄했다.
이들은 "경총은 사회양극화·불평등심화의 한 축이며 박근혜 적폐의 공범으로 청산돼야 한다"며 "경총은 최저임금 인상 반대 이유로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재벌 대기업을 비호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콜텍지회 등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공투단)'은 이날 오후 7시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사회적 총파업 전야제를 열었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고통분담 미명 하에 정리해고 제도와 비정규직법을 만들었다"며 "이런 적폐를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시간여 전야제를 마치고 옥인동 사거리와 내자동 로터리를 거쳐 공투단 천막이 있는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농성장으로 행진했다.
한편 6·30 사회적 총파업 당일인 30일 민주노총은 오후 3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총파업대회를 개최한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외에 수도권 16개 대학에서 청소·경비 등을 담당하는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도 이날 파업에 돌입한다. 병원 청소노동자를 주축으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도 동참한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건설노조 소속 근로자들도 다시 서울 도심으로 향한다.
이들은 정오에 중구 서울역광장·한빛공원, 종로구 서울대병원 등지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본대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법외노조 철회와 설립 신고 쟁취를 내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도 도심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본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한다.
장애인단체·빈민단체·농민단체 등도 각자 사전집회를 치른 뒤 본대회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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