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 HIV 치료약 돌루테그라비어 제네릭 보급"…阿 최초
저렴한 가격·간편한 복용·줄어든 부작용…일석삼조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이 아프리카 최초로 케냐에 보급돼 많은 환자가 저렴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는 28일(현지시간) HIV 치료제인 돌루테그라비어(Dolutegravir, DTG)는 가격이 비싸 주로 선진국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2천 500만 명에 이르는 아프리카 환자가 이 제품의 제네릭을 널리 복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데일리 네이션 등 케냐 현지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에이즈, 폐결핵, 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의 저렴한 치료제에 대해 연구하는 Unitaid의 로버트 마티루는 "DTG의 제네릭은 약학적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며 가격 면에서는 훨씬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마티루는 또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인 DTG는 "현재 시장에 나온 HIV 치료제 중 효능이 가장 뛰어난 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리지널 DTG는 한 달 치 복용량인 30정들이 한 박스에 25달러(한화 2만8천 600원)에서 50달러(한화 5만7천 200원)에 판매되지만, 제네릭은 4달러에 불과하다.
이미 케냐에 보급되기 시작한 이 제네릭은 우선 2만 7천 명의 환자에게 무료로 보급돼 이들 환자는 그간 HIV 치료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 이 제품은 기존 치료제보다 내성이 적고 하루 한 번 투여하면 돼 복용도 간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은 올해 말 케냐 전역의 환자에게 보급되고 나서 이후 나이지리아와 우간다에 보급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HIV/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환자는 3천 70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70%가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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