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 스타디움 악몽' 2013년에도 타구에 왼발등 맞은 류현진
2013년 첫 완봉승 거뒀지만, 타구 맞은 후유증으로 등판 걸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또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타구에 맞았다.
2013년 타구에 맞고도 호투를 이어갔던 것처럼 올해도 후유증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류현진과 다저스의 바람이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2실점으로 막았다.
0-0으로 맞선 4회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2사 1루에서 안드렐톤 시몬스의 강한 타구가 류현진의 왼발을 맞고 2루수 앞으로 튀었다.
류현진은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주저앉아 있다가 트레이너와 상의를 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절뚝이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류현진은 마운드를 지켰고 4회 2사 1,2루 위기도 무사히 넘겼다. 5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때까지는 2013년 5월 29일 에인절스전과 비슷했다. 당시 류현진은 4회 2사 후 상대 4번타자 마크 트럼보의 땅볼 타구에 왼발등을 맞았다. 그는 재빨리 공을 잡아 1루에 던져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리를 쩔뚝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류현진은 5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류현진은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한 경기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올해 6월 29일 에인절스 방문경기에서도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기대하게 하는 호투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6회 말에 투런포를 허용했다.
더 중요한 건 다음 과정이다.
2013년 류현진은 에인절스전에서 타구를 맞은 후유증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걸렀다.
그러나 장기 후유증은 없었다. 열흘만인 6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⅔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에도 견고한 투구를 하며 다저스 3선발 자리를 꿰찼다.
올해 류현진의 입지는 2013년과는 다르다.
치열한 팀 내 선발 경쟁을 하는 류현진은 마음 편하게 '충분한 휴식'을 누릴 수 없다. 이번에 후유증이 생긴다면, 류현진을 향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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