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오찬'으로 화합한 남북 태권도…시종일관 '화기애애'

입력 2017-06-29 14:33
'삼계탕 오찬'으로 화합한 남북 태권도…시종일관 '화기애애'

北장웅 "조정원 총재와 밥 먹고 커피 마시며 대화 나눠 좋아"

시범단, 2박 3일 '서울 나들이' 마치고 다시 무주로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0년 만에 방한한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2박 3일의 짧은 서울 나들이를 세계태권도연맹(WTF) 방문과 '삼계탕 오찬'으로 마쳤다.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와 명예총재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비롯한 임원진은 29일 서울 종로구의 WTF 서울본부를 찾았다.

선수들은 애초 인근 고궁박물관을 관람하고 본부로 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오전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조정원 WTF 총재 등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선 리 총재와 장 위원 등은 WTF 외국인 임원을 만나자 '오 마이 프렌드'라고 반색하며 손을 맞잡거나 '봉주르'라고 인사하며 어깨동무를 하는 등 친근함을 표시했다.

총재 접견실에서 이뤄진 환담에서도 장 위원은 "조 총재가 미남이니 잘 찍어 달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하는 등 즐거운 분위기를 주도했다.



리 총재는 조 총재에게 "시범단을 초청해줘서 정식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조 총재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면담 이후 본부 내 전시된 사진과 시설 등을 둘러본 이들은 점심때쯤 합류한 선수들과 함께 인근 삼계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조 총재와 장 위원, 리 총재 등은 걸어서 식당을 오가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본부가 자리 잡은 지역의 환경에 대한 대화 등이 이어졌다.

장 위원은 "(메뉴가) 또 삼계탕이냐"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멋진 음식을 준비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도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양측 태권도 교류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을 마치고 나온 조 총재와 장 위원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장 위원이 서울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을 얘기하려고 하자 조 총재가 먼저 "WTF 서울본부에 오신 게 가장 좋았다고 하신다"고 대신 답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 위원 또한 "딱 맞혔다"며 맞장구쳤다.

이어 장 위원은 "(조정원) 총재님을 만나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그는 자세한 논의 내용에 대해선 "새로운 얘기를 할 건 없다"고 말을 아끼며 "또 만납시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시범단은 경기도 용인의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방문한 뒤 다음 날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열리는 마지막 시범공연을 위해 무주로 돌아갔다. 조 총재는 경희대 방문에 동행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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