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시지 보내며 걷다가는 낭패…인지능력 50%↓
김기정 울산대 교수팀 연구 "시각 정보 특성별 반응의 손실 정도 달라"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보행하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능력이 절반이나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기정 울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운동생리학 전공) 교수는 임종일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운동과학과 박사 등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지각 수준 및 보행의 동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걸으면 시각을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능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29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건강한 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러닝머신을 걸으며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도록 했다.
또 러닝머신 앞 스크린으로 다양한 시각 과제를 하도록 해 시각 자극에 대한 반응률이나 반응시간을 분석했다.
결과는 세밀한 변화에 대한 감지가 요구될수록 반응률이 47.4%나 낮아지고, 반응시간 또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스마트폰 조작에 필요한 손가락 움직임, 스마트폰 화면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각이나 인지적인 주의 등이 단기 기억에 부하를 일으켜 주변 환경과 사물에 대한 인식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인 시각 정보의 손실 정도를 수치화하고, 시각 정보의 특성에 따라 그 손실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한국운동재활학회지(Journal of Exercise Rehabilitation) 2017년 13권 1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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