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푸홀스는 완벽 제압…'복병' 시몬스에 발목
강습타구 맞아 내야안타 내주고 선제 2점포까지 허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37)는 완벽히 제압했지만, 안드렐톤 시몬스(28)에게 기습을 당해 무너졌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방문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아직 선발 잔류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오른 또 한 번의 시험대였다.
이 중요한 승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힌 선수가 바로 푸홀스다.
푸홀스는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해 17년간 602개의 홈런을 때린 베테랑 거포다. 특히 지난 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만루홈런으로 개인 통산 600번째 홈런을 터트리면서 메이저리그 9호 600홈런 타자 반열에 합류했다.
마이크 트라우트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에인절스 타선은 푸홀스의 존재감으로 여전히 묵직했다.
하지만 푸홀스는 류현진에게는 유독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 상대 전적이 6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푸홀스는 류현진과 맞선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6회 말 선두타자 콜 칼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푸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런데 다음 타자 시몬스가 복병이었다.
시몬스는 류현진의 초구인 시속 117㎞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포로 연결했다.
이 한 방에 흔들린 류현진은 2사 1, 2루에 몰린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다행히 그랜트 데이턴이 승계 주자 실점을 막아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에서 더 늘지 않았다.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시몬스는 첫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잡혔다.
하지만 4회말 2사 1루에서 안타를 터트렸다.
류현진의 발을 강습한 뒤 내야안타로 이어진 행운의 안타였다.
시몬스의 타구를 맞은 류현진은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진땀을 빼야 했다.
다행히 류현진은 2사 1, 2루 위기에서 마틴 말도나도를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다음 맞대결인 6회말 1사 2루에서 시몬스에게 뼈 아픈 2점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시몬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이던 2013·2014년에도 류현진에게 10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율 0.300으로 강한 편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5⅔이닝 8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냈으나, 시몬스의 일격에 시즌 4승 사냥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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