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기업인들에 "한국에 안심 투자…北에도 투자기회"(종합)
韓美 비즈니스 서밋서 기조연설…"북핵 해결 구상과 확고한 의지 있다"
한·미 재계인사 총출동…"새 정부 정책 핵심은 일자리" 역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기업인들을 향해 "우리 정부의 (북핵해결)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이날 저녁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양국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나는 북핵 해결을 위한 구상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된 한반도는 경제 분야에서도 아픈 부분"이라며 "안보 리스크는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이지만 그것을 넘어서면 우리는 새로운 기회와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출구로 북한을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 핵문제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이어 "새 정부는 견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북핵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사람중심의 경제'라고 소개하고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킨 불공정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소득을 개선하라는 것이 새 정부를 향한 국민의 요구"라며 "새 정부의 정책방향은 한국경제의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한국을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 핵심은 일자리"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내 좋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양국 정부가 이 점에서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기업인들의 활발한 상호 투자는 양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미국의 생산공장에서 투자와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 경제협력이 그동안의 상호간 교역과 투자확대를 넘어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전략적 경제동반자'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융합'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이며, 양국 기업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전기차, 스마트 가전과 같은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간에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플랜트 건설 경험과 미국의 사업개발, 엔지니어링 기술 등이 결합하면 해외 발전소 건설·운영에도 동반진출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적 동반진출은 양국 경제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미국 측에서 톰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마이런 브릴리안트 상의 수석부회장, 태미 오버비 상의 부회장, 폴 제이컵스 미·한 재계회의 회장, 제이미 데이몬 JP모건 회장, 존 라이스 제너럴 일렉트릭(GE) 부회장, 신학철 3M 부회장, 스펜서 김 CBOL 회장, 코트니 오도넬 에어비앤비 전략기획본부장, 멕 젠틀 텔루리언 회장, 옥타비오 시모에스 셈프라에너지 LNG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도 자리를 같이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등이 나왔다.
톰 도너휴 미국 상의회장은 인사말에서 "한미관계는 미래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양국 기업간 유대가 더 공고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더 진일보한 국가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인들도 개혁의 발걸음에 동참해서 더욱 더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양국 모두 새롭게 정부가 출범해서 새롭게 협력의 틀을 논의하는 지금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내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인들의 바람을 담아서 경제동맹을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토대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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