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경고 그림 보고…흡연성인 절반 금연결심
건강증진개발원 "경고그림 흡연 예방효과 크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이 흡연자의 금연결심을 굳히고 비흡연자의 흡연 시작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크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결과를 보면, 성인 흡연자의 절반(49.9%)이 경고그림을 보고 금연결심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비흡연 성인의 81.6%, 비흡연 청소년의 77.5%가 경고그림을 보고 나서 "앞으로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다"고 응답했다.
개발원측은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뒤 금연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고자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5월 10∼2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천25명(흡연자 586명, 비흡연자 439명)과 전국 만13∼18세 청소년 514명(흡연자 48명, 비흡연자 46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로 이메일을 이용한 온라인 조사를 했다.
조사대상 성인의 73%가 경고그림이 흡연으로 인한 건강 위험성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여겼다. 또 77%는 경고그림이 비흡연자의 흡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경고그림을 보고 흡연을 망설이거나 흡연량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한 성인 흡연자는 각각 55%와 64%로 나타났다.
10종의 경고그림별로 효과를 따지면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고통(환부)을 나타낸 주제(병변)가 아동, 임신부 등 대상별로 흡연의 폐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주제(비병변)보다 경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개발원측은 혐오 정도가 강할수록 각인효과로 경고 효과도 더 크게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경고 효과 미흡 등으로 그림을 교체해야 할 때 교체대상 그림으로는 성인은 피부노화(46.2%), 성기능 장애(45.7%)를 우선으로 꼽았지만, 청소년은 뇌졸중(46.5%), 피부노화(44.0%)를 선정했다.
건강경고 표기면적(그림 30% + 문구 20%)에 대해서는 성인 29.9%, 청소년 38.3%가 좁다고 생각했다.
건강증진법에 따라 2016년 12월 23일 이후 반출되는 담배는 담뱃갑 건강경고 문구에 더해서 경고그림을 의무적으로 붙여야 하며, 법 시행령에 따라 복지부는 효과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경고그림을 24개월마다 정기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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