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제2연평해전 6용사 뜻 받들겠다" 한목소리로 추모
우원식 "최고의 예우"…이혜훈, 의원전체회의서 묵념 제안
한국당 "희생에 제대로 보답 못 하고 있어"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고상민 서혜림 기자 = 여야는 29일 제2연평해전 15주기를 맞아 한목소리로 전사자와 부상장병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국방을 튼튼히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조국을 위한 희생이 반드시 보답 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박동혁 등 '6용사'의 이름을 1명씩 불렀다.
우 원내대표는 "북한의 기습도발을 막고 서해를 철통같이 지킨 6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당시 부상한 장병들에게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6용사 부친들이 아들의 이름을 단 유도탄고속함의 명예 함장으로 임명된다"며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사는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명예를 기리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합당하게 대우하는 국가의 의무를 다하겠다"며 "조국을 위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튼튼한 국방력을 갖춘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역시 제2연평해전에서 숨진 6용사와 18명의 부상 장병을 언급하면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영웅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에게도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부끄럽게도 대한민국은 이들의 희생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시 장례식에는 대통령은 물론, 국방부 장관조차 참석하지 않은 채 조촐하게 치러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 영웅들은 군인연금법상 전사가 아닌 순직으로 처리되어 정부 공식 사망보상금은 고작 1인당 3천만∼6천500만 원 수준이었다"며 "유족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굳건한 안보는 나라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제대로 보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연평해전 영웅들의 뜻을 받들어 안보가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다시는 그런 안타까운 희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전체회의를 열기에 앞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와 부상자를 기리는 묵념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6용사의 숭고한 희생에 삼가 조의를 표하고, 18명 부상자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면서 "숭고한 정신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6명이 당시 전사 규정이 없어 순직 처리됐다. 이후 군인연금법 개정되고 전사 규정이 마련됐지만, 국방부는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명을 전사자로 예우하고 사망보상금을 재지급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평화와 안보는 함께 가는 것이다. 평화를 파괴하는 어떤 도발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 역시 함께 평화를 지켜갈 수 있도록 신뢰의 길로 나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북한의 어떤 군사적 도발과 위협에도 엄정하고 단호한 태도로 대응할 것"이라며 "산화하신 여섯 분의 장병이 전사자로 국가의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바친 장병 여러분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지금도 국민의 안녕을 지켜주고 있는 모든 군 장병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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