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31일 만에 타율 0.160에서 0.249로 수직상승

입력 2017-06-28 23:19
김주찬, 31일 만에 타율 0.160에서 0.249로 수직상승

28일 광주 삼성전서 5안타 폭발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주찬(36)은 올해 시즌 초반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았다.

작년 맹활약으로 3번 타자 중책을 맡은 김주찬은 4월까지 타율 0.186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김주찬의 '커리어'에 기대를 걸고 계속해서 3번 타순에 배치했지만, 부진의 터널은 깊어도 너무 깊었다.

급기야 김주찬의 타율은 5월 17일 기준 0.160까지 떨어졌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단연 최하위였다.

결국, 김주찬은 5월 20일 1군에서 말소돼 재정비에 들어갔다. 8일 김주찬이 1군 엔트리에 복귀했을 때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맹타를 앞세워 타율을 조금씩 끌어올린 김주찬은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4안타를 때려 타율 2할(0.207)을 회복했다.

이후에도 김주찬의 타격감은 꺾이지 않았고, 2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타수 5안타 맹타로 타율을 0.249까지 올려놨다.

1군 엔트리 복귀 후 타율은 0.462다.

지난해 구단 역사상 첫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던 김주찬은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대기록에 도전했다.

1회 3루타, 2회 2루타, 5회와 7회 단타로 출루한 김주찬은 12-4로 크게 앞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사냥'에 나섰다.

김주찬은 이승현의 5구를 힘껏 밀어쳤고, 담을 넘어갈 것처럼 보였던 타구는 마지막에 힘을 잃고 펜스를 때려 2루타가 됐다.

2루에 도착한 김주찬은 잠시 아쉬워했지만, 2014년 6월 10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천114일 만의 한 경기 5안타 달성에 이내 곧 미소 지었다.

경기 후 김주찬은 "마지막 타석이 없을 줄 알았는데 기회가 왔고, 감독님께서 불러 '편하게 치고 오라'고 하셨다. 사실 (사이클링히트) 의식은 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조금 먹힌 타구가 됐다. 아쉽다"고 말했다.

대신 "최근 타격감이 괜찮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복잡한 생각 하지 않고 무조건 배트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다"며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낸 김주찬은 "그동안 팀에 짐이 됐는데, 더 분발하겠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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