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음주운전 무마 의혹…宋 "동기가 운전"(종합)

입력 2017-06-28 19:11
송영무, 음주운전 무마 의혹…宋 "동기가 운전"(종합)

새벽시간에 '담당경찰 지인' 해군원사 불러내 도움 요청

宋 "당시 술 마실 수 없는 직책…동기 음주운전 뒤처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고상민 기자 = 음주운전 은폐 의혹을 받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에는 동료의 음주운전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이날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 약 4개월 뒤인 1991년 7월 대령으로 승진하고 종합상황실장으로 부임했다.

송 후보자는 부임 이후 7∼10일 정도 지난 7월15일 오전 3시 술을 마시고 귀가를 하다가 서울 노량진역 인근 파출소에 검거됐다. 송 후보자는 당시 해군 동기와 술을 마시고 동기 차량을 타고 귀가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송 후보자는 당시 파출소에서 담당 경찰(경장)이 "내 선배가 해군 원사로 근무한다"고 이야기하자 해당 원사가 누구인지 파악해 새벽 5시에 전화를 걸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해당 해군 원사는 "경찰서에 가보니 대령 두 명이 있었는데 술 냄새가 펄펄 풍겼다"며 "'관여하기 싫으니 봐주든지 하라'고 말하고 나왔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후 송 후보자는 해당 원사에게 "잘 해결됐으니 식사 한 번 하자"고 했지만, 해군 원사는 "아직까지 식사를 한 번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제가 음주운전을 한 게 아니다"며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저는 옆자리에 있었다. 저는 항상 작전 상태에 있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직책이다. 저는 뒤처리를 했다"면서 운전을 한 동기의 실명을 공개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며 음주운전을 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송 후보자가 부인하자 이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송 후보자가 운전을 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은 "송 후보자가 서울 해군본부 재직시 노량진에서 추가로 음주운전에 적발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음주사고는 송 후보자의 동기 박모 예비역 대령이 직접 본인의 차로 운전을 하다가 음주단속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 측은 이어 "박모 전 대령은 지금 부산에 거주하고 있고, 뇌출혈로 투병 중이지만 필요한 경우 직접 증언도 하겠다고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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