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확 풀렸다는데…백화점은 아직 '겨울'
29일부터 여름세일…매출 회복 계기 주목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유통가에는 그 온기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매출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들이 29일부터 각종 경품 등을 내걸고 여름세일에 돌입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의 이달 1∼27일 매출은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점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이른 더위로 에어컨이 많이 판매돼 대형가전 매출이 19.7% 늘었다. 골프와 스포츠도 각각 11.9%, 6.5%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에 여성컨템포러리 의류(-2.3%), 아웃도어(-4.2%) 등은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의 5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4월에는 매출증가율이 -1.9%였다.
매월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소비 위축이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롯데백화점 김상우 영업전략팀장은 "6월은 5월에 비해 실적이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 이르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번 주 시작되는 여름 정기세일에는 높아진 소비심리지수가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의 6월 1∼27일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해외패션(5.8%), 가전(6.1%), 가구(6.1%) 등의 매출이 늘었다. 여성패션(-1.7%), 남성패션(-1.9%) 등은 매출이 줄었다.
현대백화점의 5월 매출은 1.8% 감소했다. 역시 6월 들어 매출 침체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롯데마트 6월 매출은 2.9% 증가했다.
5월(1.9%)에 비해서는 나은 수치지만 4월(3.3%)보다는 증가율이 떨어진다.
6월 매출은 과일(13.2%), 채소(14.1%), 축산(15.0%), 수산(13.6%), 즉석식품(25.5) 등 식품 부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에 홈퍼니싱(-1.1%), 의류·스포츠(-4.6%), 완구(-5.8%) 등은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1로 2011년 1월 이래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새 정부 출범과 증시 활황으로 소비심리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는 여름 휴가철과 백화점 업계의 여름 정기세일이 소비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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