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화백 고향 세종시에 주민 참여 미술품 설치
내판 역서 타일 700여 개로 만든 벽화 제막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장욱진(1917∼1990)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인 세종시에 주민이 참여한 타일 벽화가 설치됐다.
세종시문화재단은 28일 세종시 연동면 내판 역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제막식을 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을 운영하는 장 화백 장남 장정순 이사와 장녀 장경수 이사 등이 자리했다.
장욱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공공미술 작품은 타일을 이어붙인 벽화 형태로 제작됐다.
타일 700여 개에는 시민이 각각 직접 그린 그림들이 담겼다.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정성껏 참여한 만큼 이 작품이 장 화백 고향인 세종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재단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장정순 이사는 "아버지 생가가 있는 세종시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며 "예술인에게 있어 유년 생활이 주는 의미는 남다른 만큼 세종시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신호장(열차 교차 운행·대피 장소)인 내판 역은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105번지 장욱진 화백 생가 근처에 있다.
제막식에 이어 장 화백 생가 앞마당에서는 북 콘서트도 열렸다.
장욱진 화백 제자인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 강연과 인형극 등이 진행됐다.
인병택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어린이들이 거장의 작품세계를 배우며 미래의 꿈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며 "미술이 마을이라는 말처럼 장 화백 생가와 내판 역이 있는 연동면 지역이 더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근·이중섭 화백과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장욱진 화백은 '자화상', '나무와 새', '가족' 등 작품을 통해 향토적이면서도 세련된 화풍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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