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 10년만에 공모펀드 '알파로보펀드' 출시
주식 기초자산 기반 첫 로보어드바이저펀드…"데이터 분석 통해 싼 기업에 투자"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10년 만에 공모펀드를 출시한다. 빅데이터·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인 '알파로보펀드'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2008년 출시한 리치투게더펀드가 미래의 가치에 주목한 펀드였다면 알파로보펀드는 객관의 가치, 현재의 가치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알파로보펀드는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코리아형,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형, 그로스형(성장형), 인컴형(배당형)으로 나누어 출시된다.
강 회장은 "알파로보펀드는 사람의 지식과 가치판단이 아닌 객관적인 기업가치 데이터를 통해 좋은 기업을 고르고 가격 데이터를 통해 상대적으로 싼 기업에 투자한다"며 "기존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와 달리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아마 업계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수출할 수 있는 수준의 펀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종목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익성을 평가하는 작업은 데이터 면이나 알고리즘 면에서 난도가 높아 업계에서는 주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자산을 배분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선보여왔다.
알파로보펀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종합데이터 플랫폼인 '돌핀감마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돌핀감마시스템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주식 관련 종합데이터플랫폼으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2015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작년 10월 1차 버전이 완성됐고 지난달 말 고도화 작업을 마쳤다.
현재 국내외 5천여 개 기업에 대한 35억 건의 재무, 시세, 뉴스, 공시 등 각종 기초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와 같은 플랫폼이 '정보의 바다'라면 돌핀감마시스템은 이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쾌속선이라는 게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투자 부적격기업을 거르고 업종·시가총액·국가 등을 기준으로 자산을 배분한 뒤 기업성장 사이클을 고려해 성장성·수익성이 좋은 기업을 골라낸다.이후 가치 대비 가격 수준 등을 고려해 '싼 기업'을 찾고 실제 펀드주식 편입비중과 종목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5개 단계를 거친다.
알파로보펀드의 운용을 총괄하는 최태석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전무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주로 좋은 기업을 찾고 싼 기업을 찾는 3, 4단계"라며 "학습데이터가 늘수록 완성도가 높아져 장기투자를 할수록 성과가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이 시스템을 활용한 사모펀드를 출시해 운용경험을 쌓았다. 데이터 제공사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이 시스템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알파로보펀드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특성상 시장의 흥분과 공포에도 이성적으로 운용된다"며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과정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운용과정과 결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믿음직한 펀드"라고 강조했다.
알파로보펀드는 운용보수를 기존 액티브펀드의 절반으로 낮춘 일반형, 2% 이상의 성과가 날 때만 운용보수를 받는 성과형으로 나눠 출시된다.
내달 3일 출시되며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펀드온라인코리아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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