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코미디 중국서 이틀만에 내려
검열때문에 중국 진출 차질…中 아이치이와 제휴서비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세계에서 1억명이 보는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중국 시장에서 현지 회사와 손잡고 데뷔했지만, 코미디 시리즈 하나가 이틀 만에 사이트에서 삭제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와 콘텐츠 라이선싱 계약을 한 뒤 최근 아이치이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공개된 애니메이션 '보잭 홀스맨'(BoJack Horseman)의 에피소드 3개가 모두 사이트에서 내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넷플릭스 사이트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매겨져 있다. 아이치이는 "콘텐츠에 수정이 필요했다"고만 밝혔다.
보잭홀스맨은 반은 사람이고 반은 말인 볼 장 다 본 시트콤 배우를 중심으로 한 다크 코미디다.
넷플릭스는 이번 프로그램 삭제로 중국 진출에 차질을 빚게 됐다.
넷플릭스는 아이치이를 통해 TV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 쇼를 내보내기로 계약했다. '셰프의 테이블' 같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아직 시청할 수 있다.
아이치이는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2번째 시즌과 마인드헌터도 동시에 공개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은 미디어와 통신, 인터넷을 강하게 통제한다. 2014년에는 워너브러더스의 '빅뱅 이론' 같은 몇몇 TV 드라마가 삭제됐다.
아이치이의 양샹화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중국에서 콘텐츠를 서비스하려면 중국 당국이 검열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승인 절차는 긴 편이라, 적어도 한 달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독자 서비스를 하려 했지만, 규제의 벽 때문에 아이치이와 제휴해 중국에 들어가는 길을 택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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