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사기" 수억원 가로챈 전직 기자 구속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기자 신분을 내세워 지인들에게 수억원대 취업사기를 벌인 전직 기자가 구속됐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자녀의 대기업 취업을 알선해주겠다고 속여 지인들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A(48)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6월 알고 지내던 B(60·여)씨에게 "아들을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기업 정규직으로 특별채용시켜주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7천여만원을 받는 등 최근까지 피해자 8명에게 4억1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A씨는 B씨에게 5천만원을 수표로 받은 뒤 "회식비를 지원해야 한다"며 500만원, 1천만원 등을 추가로 받아냈다.
피해자들은 이같은 수법에 적게는 3천만원부터 많게는 9천만원을 A씨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에서 활동한 A씨는 기자 신분과 여수소재 대기업 직원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대기업 누리집에서 회사 로고를 내려받고 회사 직인과 사인을 위조해 '최종면접 통지서' 등 채용 관련 유사 문서를 만들어 피해자에게 취업이 곧 확정될 것처럼 안심시키는 등 범행을 장기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 신분을 이용해 2년여간 사기 행각을 벌이던 A씨는 지난달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회사로부터 해고됐다.
경찰 관계자는 "취업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채용기준과 일정 등 공개된 정보를 확인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기업 인사부서 등 공식적인 통로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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