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모든 가능성 열고 조사…이유미 직접 만나 퍼즐 맞출것"

입력 2017-06-28 09:43
수정 2017-06-28 09:48
김관영 "모든 가능성 열고 조사…이유미 직접 만나 퍼즐 맞출것"

"이유미가 제보자 노출 꺼렸다…안철수, 진상규명 후 입장표명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의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28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 제보조작 혐의로 체포된 이유미 당원이 윗선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씨 혼자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국민이 충분히 할 수 있으므로 그런 부분도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선대위에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전날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분이 부장검사 출신이고 상당한 근거를 갖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결국은 이유미씨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봐야 전체적으로 퍼즐이 맞춰질 수 있다"며 면담 조사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씨가 체포된 상황임을 언급하며 "검찰 수사가 마무리돼야 면담이 가능할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주변 인물에 대한 면담조사를 중점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씨를 면회해 검찰 입회 하에라도 뭔가 물어보든가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김성호(수석부단장)·김인원(부단장) 등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과 이 전 최고위원을 면담해 이씨로부터 조작된 자료를 건네받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지난 5월5일 이씨의 조작된 제보를 근거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관련한 취업특혜 의혹을 발표한 후 언론의 요구로 제보 당사자와 서면인터뷰 기회를 마련하다가 취소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당시 증거가 조악한 면이 있고, (준용씨의) 파슨스디자인스쿨 동료라고 하던 제보자 신원이 파악돼야 해 저희 검증팀에서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랬더니 이씨가 '그 사람이 대기업에 취업했는데 기자들이 전화하면 회사를 다닐 수 없다. 내가 설득해서 이메일 주소를 받아오면 서면으로 질문하라'고 얘기했다. 다만 기자들이 그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니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파장이 커서 당황한 제보자가 언론과 접촉을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이씨가 얘기했다고 한다"며 이씨의 해명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제보자 신분 노출을 상당히 꺼렸다. 5월 초에는 이미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확정적으로 된 상황에서 용기있는 전술을 할 경우에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던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변조되지 않은 녹취파일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유미씨였다는 점을 최소한 이 전 최고위원은 알고 있었으리라는 지적에 김 의원은 "그 부분까지는 파악이 안됐다. 지금 뒤돌아보면 검증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당내 일각에서 특검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김 의원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지금 특검을 주장했다가 물타기라는 의심을 자처할 이유가 없다. 검찰 수사에 철저히 협조해서 정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특혜의혹은 나름대로 별도의 절차를 통해 진실을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국민이 판단할 몫이다. 본인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내 모든 구성원이 국민께 사죄할 일이고, 안 전 대표도 똑같은 생각일 것이다"라면서도 "다만 정확하게 진상이 어느 정도 밝혀진 다음에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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