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항공사고 날 뻔…'안전기원'하며 엔진에 동전던진 할머니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한 노인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안전을 기원한다며 항공엔진에 동전을 던지는 바람에 자칫 대형 항공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8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불교 신자인 80세의 추(邱)씨 할머니는 전날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공항에서 광저우(廣州)로 가는 중국남방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비행기는 활주로까지 버스를 타고 승객들이 탑승하게 돼 있었는데 추 할머니는 버스에서 내려 비행기로 탑승하는 과정에서 엔진을 보고 동전을 한 움큼 쥐어던졌다.
다행히 이 할머니의 뒤를 따라 비행기에 오르던 승객들이 이를 보고 다급히 공안에 알려 비행기 출발을 늦췄고 대대적인 엔진 속 동전찾기가 시작됐다. 안전 요원들이 샅샅이 수색한 끝에 9개 동전을 발견했으며, 이 가운데 1개는 엔진내부에서 발견됐다. 만약 그대로 항공기가 이륙했을 경우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
상하이 공안당국은 이 할머니가 정신 병력이나 전과가 없고 지인들이 독실한 불교 신자라고 말한 점을 볼 때 비행기가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전을 던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남방항공 측은 이 일로 인해 문제의 비행기 엔진을 대대적으로 점검하는 소동이 벌어져 6시간 가량 연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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