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불똥'…오바마도 의회 증언대에 서나

입력 2017-06-28 05:02
수정 2017-06-28 07:10
러시아 스캔들 '불똥'…오바마도 의회 증언대에 서나

깅리치 "러' 대선개입 아무것도 안한 오바마 상·하원 청문회 불러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정가를 강타한 '러시아 스캔들' 규명을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의회 증언대에 세우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거물 정치인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바마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러한 주장을 꺼냈다.

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러시아의 개입을 알고도 늑장대처를 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보도를 거론하면서 "상·하원 의회 상임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불러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해 언제 알았는지 선서 하에 증언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오바마에게 (개입에 대해) 이야기했는가? 왜 그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나?"라며 "거대한 '러시아 스토리'가 있었음이 드러날 것이다. 그 스토리는 트럼프가 아닌 버락 오바마의 스토리일 것"이라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깅리치 전 의장의 이러한 주장은 '오바마 책임론'을 앞세워 탄핵까지 공공연하게 제기되는 스캔들의 파문을 벗어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에게 수사중단 외압을 행사하고 통하지 않자 그를 경질했다는 사법방해 의혹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은 WP의 보도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일 '오바마 때리기'를 이어왔다.

그는 26일에도 3건의 트윗을 통해 "오바마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관해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통지받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유는 클린턴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 데다가 평지풍파를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진짜 스토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8월에 러시아의 선거개입에 대해 알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확대경으로 4개월간 러시아(와 트럼프캠프의 관계)를 보고도 그들은 트럼프 사람들이 공모했다는 테이프들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공모와 사법방해는 없었다. 나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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