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지중해 난민 또 밀물…이틀 간 8천명 구조
올해 이탈리아 유입 난민 7만3천 명…작년比 14%↑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여름으로 접어들며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로 지중해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만 난민 8천 명이 구조됐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좋지 않은 기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48시간 동안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 8천여 명이 구조됐다고 27일 밝혔다.
해안경비대 대변인에 따르면 26일에만 4척의 대형 선박과 18척의 소형 고무보트 등을 타고 지중해로 나선 난민 5천명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유럽연합(EU)의 국경 통제기구인 프론텍스의 지휘를 받는 군함, 비정부기구(NGO)가 운영하는 구조선 등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구조 작전에 참여한 독일 난민 구조 단체인 유겐트 레테트는 난민 3명은 숨졌다고 전했다.
앞서 25일에도 31차례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3천300여 명의 난민이 구조되고, 2명의 사망자 시신이 수습된 것으로 알려져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은 지난 이틀 동안 무려 8천명을 넘어섰다.
이는 하룻 동안 7천명의 난민이 구조돼 일일 구조 난민 수로는 최다 기록을 세운 작년 8월29일에는 못미치지만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행렬이 올해 역시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유럽행 난민 유입은 작년 3월 EU와 터키가 맺은 난민 송환 협정 이후 난민의 최대 관문이 된 이탈리아에 집중되고 있다. 이탈리아내무부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올 들어 현재까지 약 7만3천명의 난민이 들어왔다. 이는 총 18만1천명의 난민이 입국,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작년 이맘 때보다도 14%가량 늘어난 숫자다.
이탈리아는 아프리카 난민의 주요 출발지인 리비아 당국과 협정을 맺고 난민선이 리비아를 아예 떠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자국에 불러 훈련을 시키고, 경비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현지 난민촌 건설을 위한 비용 지원도 약속했다.
그러나, 난민들로부터 돈을 받고 난민을 밀송출하는 난민 밀입국업자들이 활개를 치며 이 같은 이탈리아의 노력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올 들어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 수도 2천 명을 넘어섰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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