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 여름축제 개막식 장식한 국악 공연에 현지 주목
'필하모니카 로마나' 무대서 퓨전 국악 선보여…평창올림픽 홍보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여름 축제의 개막식을 장식한 국악 공연에 현지의 찬사가 쏟아졌다.
26일 저녁(현지시간) 로마의 필하모니카 로마나 야외 정원에서 개막한 '2017 필하모니카 로마나 여름 축제' 개막 공연은 대금과 가야금 등 국악기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서양 악기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선율로 한여름 밤에 특별한 정취를 선사했다.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다국적 연주자들로 구성된 '모코 뮤직'은 이날 120명의 현지 관객 앞에서 심청이가 아버지를 두고 떠나가는 마음을 대금과 바이올린으로 풀어낸 '먼 옛날, 그리고 옛날'(far far far away), 한국 전통 민요를 변주한 '뱃노래' 등 다양한 창작곡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필하모니카 로마나의 마테오 다미코 예술감독은 "한국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 다양한 타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인 음악이 만들어졌다"며 "국악을 처음으로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흡족해 했다.
필하모니카 로마나는 연주와 오페라 공연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약 200년 역사를 자랑한다. 10년 전부터 시작된 이 단체의 여름 축제는 수준 높은 음악, 무용, 영화 등을 선보이며 더위에 지친 로마 시민에게 휴식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은 이날 개막 리셉션에 불고기, 잡채, 김밥 등 한국 음식을 제공하고,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평창이 포함된 강원도 일대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 전시회도 함께 선보이는 등 한국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사진전은 다음 달 15일까지 계속된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