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타이거 우즈' 초청 대회에서 시즌 2승 사냥
30일 개막 퀴큰 론스 내셔널…최경주·안병훈·강성훈·김민휘·노승열도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 김시우(21)가 시즌 두번째 우승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무대는 30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메릴랜드주 TPC 포토맥(파70)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이다.
US오픈에서 아깝게 10위 이내 입상을 놓친 김시우는 충분한 휴식으로 심신의 피로를 씻고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맸다.
퀴큰 론스 내셔널은 PGA투어에서 몇 안 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다.
PGA투어에서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주최자가 출전 선수를 초청하는 형식을 취한다.
작고한 아놀드 파머가 주최해온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잭 니클라우스가 호스트를 맡는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대표적인 인비테이셔널 대회다.
퀴큰 론스 내셔널은 왕년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다.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일반적인 투어 대회보다 출전 선수가 적다. 퀴큰 론스 내셔널 출전 선수는 120명이다.
출전 선수 자격은 일반 투어 대회와 달리 주최자가 정하기 나름이다. 대개 정상급 선수에게만 기회를 주는 게 일반적이다.
우즈는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퀴큰 론스 내셔널 출전권을 5년 동안 보장했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우즈의 영향력이 쇠락한 탓인지 출전 선수 명단에 최정상급 선수는 많지 않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9위 리키 파울러(미국) 단 한명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1∼8위가 모두 빠졌다는 얘기다.
세계랭킹 20위 이내로 범위를 넓혀도 파울러와 1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17위 패트릭 리드(미국)뿐이다.
세계랭킹 30위 김시우보다 랭킹이 앞선 선수 역시 이들 셋에 케빈 채플(미국) 등 넷밖에 없다.
김시우에게는 더없이 좋은 2승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파울러와 토머스가 만만한 선수가 아니다.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 맛을 본 파울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US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5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59타의 사나이' 토머스 역시 시즌 초반 두차례 우승에다 US오픈에서도 대회 18홀 최다 언더파 기록(9언더파)을 세웠다.
US오픈에서 김시우와 함께 공동13위에 오른 리드 역시 20위 밖으로 좀체 밀려나지 않는 안정된 기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최경주(47)를 비롯해 강성훈(30), 안병훈(26), 노승열(26), 김민휘(25)도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가 자리를 비운 틈새를 노린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