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떠난 민선 6기 3년차 경남도정 공약 이행 '양호'

입력 2017-06-27 15:28
수정 2017-06-27 18:00
홍준표 떠난 민선 6기 3년차 경남도정 공약 이행 '양호'

공약 완료·추진 88%…3개 국가산단 정상추진 큰 성과

지리산케이블카 추진·부경과학기술원 설립 등은 부진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민선 6기 3년차를 맞은 경남도정은 홍준표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떠났지만, 공약 이행률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홍 전 지사가 민선 6기에 접어들면서 제시한 공약 75건 중 66건(88%)을 완료했거나 정상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부진한 공약은 9건 정도다.

하지만 도는 홍 전 지사가 사퇴한 지난 4월 9일 이후에는 이러한 공약 이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분석평가 최종 결과에서도 경남도지사 공약 이행 분석은 빠졌다.

홍 전 지사가 사퇴하기 이전까지 경남도는 신(新)산업지도 구축을 위한 공약 추진에 주력했다.

이 결과 2014년 말 정부로부터 유치한 항공산업·나노융합·해양플랜트 3개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항공산단은 지난 5월 국토부가 최종 승인·고시했고, 나노융합·해양플랜트 산단은 조만간 최종 승인·고시가 이뤄지면 토지 보상 절차를 밟는다.

기존 창원국가산단을 지식 기반 기계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조성하는 구조고도화 사업과 서부경남권 약용·한방식품 등을 활용한 항노화산업육성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여성·아동의 안전한 귀갓길 조성을 위한 도내 전 시·군 CCTV통합센터 구축 사업과 대형공사분야 비리 차단, 진주시 정촌면 금형뿌리산업특화단지 지정, 도청 서부청사 건립 등 4건의 공약은 완료했다.

공직비리 예방과 부패 척결에 나서 전국 청렴도 평가 최우수를 달성했고, 청년 일자리 확보를 위한 '경남형 기업트랙', 저소득층 노인 시력 찾아주기 사업 등 14건은 계속 추진한다.

경남 대표도서관과 통합 도서서비스 시스템 구축,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 남해 힐링아일랜드 조성, 산청 한방항노화산단 조성, 거제∼김천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함양∼울산 고속도로 조기 완공 등 48건은 정상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반발해온 지리산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비롯해 함양 항노화산단 조성, 전원형 지식기반산단 조성, 부경과학기술원 설립 등 9건은 부진한 상태다.



경남도는 홍 전 지사의 공약을 도정 현안사업으로 전환해 일단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성장 동력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등을 통해 경남이 동남권 경제혁신의 중심으로 발돋움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민선 6기 1년간 경남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원동력이 될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역점 추진한다"며 "스마트부품 사물인터넷(IoT) 융합 특화단지 조성과 소재부품산업 육성 등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국회·중앙부처 등에 건의해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지난 3년간 경남도정은 지역경제의 핵심인 기계산업과 조선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채무를 모두 갚은데다 항공산업·나노융합·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 마무리되면 경남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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