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눈높이로 집단따돌림 심각성 표현
의정부지검, 중고생 포스터·표어 대회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무심코 한 말 비수가 되어', '뭉치면 힘이 세지는 우리들도 외로운 혼자가 될 수 있어요'.
학생들이 자신의 눈높이에서 보고 느낀 집단따돌림과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담은 문구다.
의정부지방검찰청(검사장 조희진)이 최근 '집단따돌림'을 예방하고자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포스터·표어 대회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포스터 부문 고등부 최우수로 선정된 '당신의 말풍선은 어떤 형태인가요'는 SNS상에서의 막말과 언어폭력 심각성을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표어 부문 고등부 최우수작인 '따돌림의 흙길, 같이 가는 꽃길' 역시 집단따돌림에 대한 생각을 학생 눈높이로 표현했다.
의정부지검이 지난해 처리한 소년범 사건을 분석한 결과 상해, 폭행 등 신체폭력은 886건, 모욕, 명예훼손 등 언어폭력 사건은 97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리적·직접적인 유형력이 수반되지 않는 형태의 집단따돌림은 실제 가해자가 형사처분에 이르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집단따돌림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의정부지검은 설명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집단따돌림이 언어폭력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
의정부지검이 지난 4∼5월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 포스터·표어 대회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작품 50여 점이 제출됐다.
이중 포스터 6점, 표어 6점 등 우수작품 12점을 선정, 지난 15일부터 의정부지검 본관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있다.
의정부지검은 전시가 끝난 뒤에도 우수작품을 법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희진 검사장은 27일 "백 마디 훈화보다 청소년 스스로 느낀 집단따돌림과 언어폭력의 심각성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며 "검찰은 학교폭력 범죄에 대한 엄정한 사건 처리와 다양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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