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15주년] ①달라진 NLL 해군전력…北위협도 증가

입력 2017-06-28 06:11
수정 2017-06-28 06:14
[제2연평해전 15주년] ①달라진 NLL 해군전력…北위협도 증가

해군, 공기부양정 '킬러' 신형 고속정 곧 전력화…신형 호위함 배치

北, 해상전력 1.5배 증가…최근 130·100㎜ 해안포도 증강 배치

[※편집자주 = 오는 29일이면 제2연평해전이 발생한지 15년이 됩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해전에서 우리 해군은 전사 6명, 부상 19명의 인명 피해에도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북한 경비정을 퇴각시키고 NLL을 사수했습니다. 제2연평해전 이후 달라진 우리 해군과 해병대의 전력과 당시 해전에 참가한 장병 인터뷰 등 3꼭지를 정리해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북한 함정의 기습 공격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 우리 함정은 강한 주먹을 갖췄다."

제2연평해전 발발 15주년을 맞는 우리 해군의 전력은 확실히 달라졌다. 15년 전 북한 함정의 기습 공격으로 해전이 발생했지만, 더는 기습에 당하지 않을 만큼의 전력 증강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 당시 서해 최일선 NLL의 경비는 130t급의 참수리 고속정(PKM)이 맡았지만, 지금은 400t급 유도탄고속함(PKG)과 210t급 신형 고속정(PKMR)으로 교체됐다고 해군은 28일 밝혔다.

해전 당시 주역이던 구형 PKM은 20㎜와 40㎜ 함포만으로 무장했다. 북한 함정이 바짝 접근해 대전차 로켓포인 RPG-7로 함정을 공격할 때 속수무책이었다. 북한 함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대함유도탄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영하함급(400t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하고 있다. 스크루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변경되어 더 빠르고 자유자재의 기동이 가능해졌다.

올해 하반기에 해군에 인도되는 PKMR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북한 경비정과 공기부양정을 타격할 수 있다.

해군은 "최일선 NLL에서 적과 싸우는 신형 고속정과 유도탄고속함이 구형 고속정보다 더 빨라지고 더 먼 거리에서 적 경비정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해군은 NLL의 초계 임무를 수행한 1천t급 초계함(PCC)과 1천500t급 호위함(FF)을 2천500t급 호위함(인천급·FFG)과 2천800t급 호위함(대구급·FFG)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들 신형 호위함은 사거리 150㎞의 전술함대지 유도탄을 장착하고 있다. 북한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미사일과 각종 포를 발사하면 해상에서 북한의 지상 지휘시설과 지원세력을 응징할 수 있게 됐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신형 호위함은 북한 잠수함 탐지 능력이 향상된 소나(음파탐지기)를 장착했고, AW-159(와일드캣)와 링스(Lynx) 해상작전 헬기를 탑재해 수상·공중 입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인천급 호위함은 인천·경기·전북·강원·충북·광주함 등 6척이 작전 배치됐고, 대구급 호위함은 첫 번째 함인 대구함이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된다. 내년 후반기에 작전 배치되어 서해 NLL을 수호한다.

해군은 "2002년 이후 4천400t급(충무공이순신함급) 구축함 6척과 7천600t급(세종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 3척 등 수상함 전력이 비약적으로 강화됐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6월 인수한 AW-159 신형 해상작전 헬기 4대를 지난 2월 작전 배치했다. AW-159 해상작전 헬기는 스파이크 대함유도탄을 장착해 공기부양정을 비롯한 북한 함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항공기 중 처음으로 최대 364km까지 탐지할 수 있는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AESA)와 전자광학 열상 장비를 탑재해 원거리 정밀 감시능력을 갖췄다. 체공 시간도 링스보다 대폭 늘어났다.

북한 잠수함 탐지용 P-3 해상초계기도 2002년 당시 8대에서 16대로 증강됐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P-3 해상초계기는 항구에 정박 중인 함정과 움직이는 육상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다목적 레이더, 고배율 적외선 및 광학 카메라, 함정은 물론 지상 공격이 가능한 유도탄을 장착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제2연평해전 이후 해상전력을 1.5배가량 증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동성을 갖춘 경비정을 대폭 늘렸으며 서해 NLL 일대에 10∼12척이 매일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지점에 있는 갈도는 무인도였으나 북한군은 이곳에 유개화(덮개가 있는) 진지를 구축하고 122㎜ 방사포 6문과 병력 50∼60여명을 배치했다.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20㎞로, NLL 이남 지역에서 작전하는 우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등 함정을 직접적인 사정권에 넣고 있다.

연평도에서 동북쪽으로 12㎞ 떨어진 무인도인 아리도에도 20m 높이의 철탑에 고성능 영상감시 장비와 레이더를 배치하고 20여명의 병력을 상주시켰다. 이 가운데는 특수부대원도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최근 NLL 이북지역에 130㎜, 100㎜ 해안포를 증강 배치했다"고 전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서쪽 7마일 해상에서 NLL을 침범하면서 시작됐다. 북한 경비정은 근접 거리에서 차단 기동을 하던 참수리 357호정을 향해 미리 조준된 85mm포를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기습 공격을 받아 전사 6명, 부상 19명의 피해가 났다. 우리 해군은 인명 피해에도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적의 도발을 응징하고 NLL을 사수했다. 북한 경비정도 외부 갑판이 대부분 파괴됐고 3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