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병장 기허대사의 모습은…국립중앙박물관 고승 초상화 공개
불교회화실 유물 17점 교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기허당 영규(?∼1592)는 청허 휴정, 사명 유정과 함께 임진왜란에 참전한 3대 승병장으로 꼽힌다. 그는 의병장 조헌과 힘을 합쳐 청주를 수복했으나 금산에서 순국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상설전시관의 불교회화실 전시품을 교체하면서 새로운 '기허대사 진영'을 처음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진영(眞影)은 공을 세우거나 수행을 통해 높은 경지에 이른 고승을 묘사한 초상화다.
이번에 선보이는 기허대사 진영에서 기허당 영규는 부리부리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의 옆에는 무구(武具)가 그려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진영 옆에 또 다른 기허대사 진영을 전시하고, 사당으로 보이는 건물과 나무를 배경으로 스님이 앉아 있는 '화악당대선사 진영'도 공개한다.
고승 진영은 12점이 나오며, 석가모니가 설법하는 장면을 표현한 '영산회상도'
와 불경을 베껴 쓴 사경(寫經) 등 유물 5점도 함께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5년 만에 불교회화실에서 다양한 고승 진영을 소개하게 됐다"며 "고승의 진영은 추모의 제(祭)를 지내는 의례에서 중심이 된 그림으로 문중 간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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