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밍·네트렙코…스타 소프라노 내한에 들뜨는 오페라 팬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세계적인 스타 소프라노들이 잇따라 내한 무대를 연다.
우선 미국을 대표하는 '디바' 르네 플레밍(58)이 오는 7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5년 만의 내한 무대를 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플레밍은 1988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5년 음반사 데카와 전속계약을 맺은 뒤 이 회사 간판 소프라노로서 모차르트 아리아집 등 다양한 앨범을 냈다.
풍요롭고 화려한 음색, 우아한 무대 장악력, 고전에서 현대작품에 이르는 넓은 레퍼토리 등으로 '오페라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고의 디바답게 수상 경력과 국가적 행사 참여 이력도 다양하다.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서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받았으며 세계적 권위의 그래미상을 네 차례 수상했다.
2014년에는 미국인들의 축제인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클래식 성악가로는 최초로 미국 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이 아닌 다른 장르와 미디어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플레밍은 대중 가수 엘턴 존, 폴 사이먼, 스팅, 조시 그로번, 조앤 바에즈 등과 함께 무대에 섰으며 다양한 TV·라디오 방송의 진행을 맡았다.
재즈, 락,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녹음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메트 인 라이브 HD'(The Met: Live in HD)'의 사회자로도 관객과 친숙하다.
2002년 3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첫 독창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내한 무대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넘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의 아리아 '달에게 부치는 노래' 등을 비롯해 슈트라우스, 드뷔시,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유명한 뮤지컬 넘버 등을 들려준다.
3만~15만원. ☎02-580-1300
또 다른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6)도 오는 10월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연다.
그의 작년 첫 번째 내한 공연은 2천석이 넘는 객석을 단숨에 매진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출신의 네트렙코는 출중한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 빼어난 외모를 겸비한 성악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려왔다.
1993년 글린카 콩쿠르에서 우승,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에 발탁돼 주요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2000년 마린스키극장이 제작한 프로코피예프의 '전쟁과 평화'가 큰 성공을 하며 주역을 맡았던 그 역시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출중한 노력 실력뿐 아니라 배우 못지않은 미모와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과 페스티벌의 주역을 도맡아 왔다.
다만 콜로라투라(화려한 꾸밈음) 기교 등 성악적인 능력이 압도적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미모와 연기 등으로 성악적인 부분의 취약점을 감추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2008년 출산 이후 더 짙고 극적인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작년 내한 공연처럼 네트렙코의 남편이자 예술적 동반자로 세계 주요 무대를 함께 누비는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가 함께 한다.
아직 프로그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요 오페라의 아리아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미하일 타타르니코프 지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7만~35만원. ☎02-541-6236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