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농경지 잠겼지만…전남 서남부는 '마른 하늘'

입력 2017-06-27 10:24
폭우로 농경지 잠겼지만…전남 서남부는 '마른 하늘'

함평 누적 강수량 169.5mm…지역별 편차에 농민들 희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한 달째 가뭄 피해를 보고 있는 광주·전남 곳곳에 지난 26일 단비가 내렸지만 지역별 편차가 심해 일부 지역에선 농민들의 애를 태웠다.



전남 함평에는 169.5mm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목포, 해남, 진도 등 전남 서남부 지역은 최근 이틀간 거의 비를 볼 수 없었다.

27일 광주지방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함평 169.5mm, 고흥 165.7mm 광주 154.5mm, 구례 성삼재 93mm, 무안(해제) 89mm, 피아골 85.5mm, 신안(지도) 82mm, 장흥 57.8mm, 영광(염산) 44.5mm 등을 기록했다.

지리산에는 지난 25일, 다른 지역은 지난 26일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에 농경지와 농가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으나 대부분 2∼3시간 이내에 자연 배수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내린 비로 나주 노안면과 고흥 점암면 등 7곳의 도로가 침수됐으며 현재는 배수가 완료돼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나주 노안면과 고흥 점암면의 주택 6곳이 마당이나 주택 일부가 잠기는 피해를 봤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동곡동·평동·어룡동(박호동 포함)·삼도동 일대 농경지 43ha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 가뭄 속 단비에 논에 나가 물꼬를 트는 작업을 하던 80대 농부가 깊은 수로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후 5시 3분께 전남 나주시 노안면의 한 논에서 A(80)씨가 수로에 빠져 물살에 떠내려가 구조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반면 전남 22개 시군 중 가뭄이 가장 심한 곳으로 분류된 해남, 진도 등 전남 서남부 지역은 강수량이 전혀 측정되지 않았고 신안과 완도도 일부 섬을 제외하고는 비 소식이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비구름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오후부터 북부서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10∼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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