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샐러리맨 43% "보너스 받으면 저축해 물가상승에 대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샐러리맨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보너스를 받으면 소비보다는 저축을 해 장래 물가상승에 대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청은 물가변화와 소비의욕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보너스 용도 모니터링 조사를 여름과 겨울을 앞두고 매년 두 차례 하기로 하고 이번에 첫 조사를 했다.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기업·관공서들이 6월과 12월(여름과 겨울)에 기본급의 300% 정도씩, 연간 총 600% 정도의 보너스를 사원들에게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다.
지난 1~5월 47개 광역단체에서 2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첫 조사에서 일본 샐러리맨들이 올여름 보너스의 용도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저축(43.3%)이었다. 그 이유로는 여유자금 성격인 보너스로 향후 물가상승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답이 많았다.
실제 물가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보면 생활관련 물가가 1년 뒤 오른다고 답한 비율은 75.4%로 2015년 9월 이래 가장 높고 3개월째 70%을 넘었다. 이에 비춰 샐러리맨들이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늦기 전에 사두자'가 아니고 '돈을 모아 두자'라며 저축 지향성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됐다.
저축 다음의 이번 보너스 용도로는 여행(22.8%), 주택융자금 지불(20.2%)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가전제품 구입(10.3%)이나 기타 상품·서비스 구입(8.7%) 등 소비하는 데 쓰겠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보너스는 역시 보너스여서인지 긴급한 자금 수요가 없는 샐러리맨을 중심으로 특별하게 쓸 곳을 정하지 않고 있다는 비율도 23.1%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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