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통번역사·외국어강사"

입력 2017-06-27 08:54
수정 2017-06-27 08:56
"결혼이민자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통번역사·외국어강사"

여가부 '다문화가족 포럼'서 이남철 연구위원 논문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국내 결혼 이민자들은 가장 갖고 싶은 직업으로 통·번역사와 외국어 강사를 꼽았다.

27일 이남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 연구위원의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직업능력 개발-여성 결혼이민자를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명의 응답자 가운데 55.7%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로 통·번역사 혹은 외국어 강사라고 대답했다.

12.8%는 미용사·웨딩플래너·캐디·식당종업원 등 서비스업 종사자를 들었다.

응답자의 23.6%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그 이유는 '자녀 양육 때문에'(35.5%),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34.5%), '한국말이 서툴러서'(14.3%)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50.7%는 직업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해당 분야는 조리나 미용 등 서비스가 31.1%, 컴퓨터나 정보·통신이 22.3%였다.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할 때 힘든 요인으로는 '시간 부족'(35.0%), '정보 부족'(26.1%), '수강료 부담'(26.1%)을 꼽았다. 취업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은 '일자리 알선'(39.9%), '직업 교육'(27.6%), '한국어 교육'(16.3%)의 차례로 대답했다.

이 연구위원은 필리핀 8명, 베트남 7명, 중국(조선족 포함) 4명, 일본 2명, 몽골 1명 등 결혼이민자 22명을 대상으로 최근 심층 면담도 실시했다.

결혼이민자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로 '한국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학력 증명을 하지 못해서' 등을 들었고 특히 농촌 거주자들은 교통편 때문에 직업훈련기관에 다니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 연구위원은 여성가족부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지방조달청 별관 3층 PPS홀에서 '다문화가족 사회참여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하는 '2017년 상반기 다문화가족 포럼'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연구논문 를 발표한다.

그는 미리 배포한 논문을 통해 "결혼이민자들의 취업 희망률은 높으나 취업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태"라면서 "경제적 어려움은 부부관계와 자녀 양육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결혼이민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체계적인 취업 상담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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